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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에는 글이 보이지 않습니다.지금의 제 상황도 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모든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목요일 글 업로드 약속을 당분간 지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지금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조금 안정이 되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글을 업로드하겠습니다.또한 글 업로드 요일을 변경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리되면 다시 공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감사합니다.이전 기록: 요즘 어떤 생각 하세요 첫 글도 함께 남겨둡니다https://journal9154.tistory..

카테고리 없음 2026.06.21

요즘 어떤 생각 하세요

요즘 어떤 생각 하세요?최근에 들었던 질문이다.나는 요즘 어떤 생각에 빠져 있을까.뜻밖의 기억 여행 선물권을 받은 기분이었다.학창 시절, 교실 창밖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이. 친구들이 "농구? 축구?"라고 물으면 별생각 없이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던 아이. 누군가는 "그럼 발야구 하자."라며 웃곤 했다."밖에 뭐 있어?""그냥 교실이 답답했어."그 한마디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밖 풍경도 계속 보면 답답해."그 말을 듣고 한동안 멍하니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다름이라는 감정에 질문하게 된 것이.교실의 답답함에 바라보던 창밖 풍경. 친구의 "밖도 자꾸 보면 답답해."라는 한마디에 멍해졌던 기억.영화와 책, 사회 이슈,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도 늘 설명하기 어려운 ..

카테고리 없음 2026.06.05

지금 지나가는 중

20대의 도전과 좌절, 그리고 30대와 40대의 도전과 좌절은 어쩌면 조금 다른 모양인지도 모르겠다.돌아보면 나는 20대에 도전보다 회피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무엇인가를 갈망하면서도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는 않았다. 상처받지 않기 위한 자기방어였는지도 모르겠다.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문득 무엇인가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회피와 도망에 익숙했던 나에게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실패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사람들은 청춘에게 쉽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실패도 경험이라고 하고, 그래야 청춘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청춘도 실패하면 아픈 것은 마찬가지다. 꼭 아파야만 성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닐 테고, 실패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필수 과정인 것도 아닐 텐데 말이..

카테고리 없음 2026.05.21

다름의 길(응원 퍼레이드)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돌아보니 벌써 5월, 봄이다. 얼마 전 중간고사 기간의 학생들을 보았다. 시험지를 들고 문제집을 서로 나누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문득 11월의 거리 풍경이 떠올랐다.11월이 되면 수능 시험이 있다. 아침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면 학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퍼레이드처럼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보고 있노라면 나 또한 학생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내게 된다. 학생들의 노력이 저마다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수능을 치르지 않는 아이들.”수능이라는 길이 아닌, 조금 다른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응원 현수막도 함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사회로 먼저 나가 자신만의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 아직 자신의 길을..

카테고리 없음 2026.05.14

이해하려 했던 내가 틀렸다

영화 윤희에게를 보고 머릿속에 되뇌어지던 고민은, 저 감정의 결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이었다.극 중 윤희의 대사, “경수는 참을성이 없구나.” 그 한마디에서 오묘한 감정이 느껴졌다.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정답을 정해 놓고, 감정을 나누어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 생각이 자만이자 오만이지 않았을까.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그 사실을 미약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그 순간, 민망함에 고개를 떨구던 기억이 난다.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배려로 포장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왜 그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사실 그 감정은 ‘이해해야 할’ 대상도, ‘이해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6.05.07

달빛과 태양

가끔 늦은 새벽에 퇴근할 때가 있다. 그 시간, 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달빛의 선명함에 멍해질 때가 있다. 새삼 그 감정을 느끼며, 지금 이 모습을 꼭 다시 기억하자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마치 먼 훗날의 나에게 조금 이른 마음속 편지를 보내는 기분이랄까.고개를 떨군 채 돌아가려는 순간, 왠지 모를 어색함이 마음을 짓누르듯 다가온다.왜 나는 달빛 아래에서는 이 감정을 느끼면서도, 일상 속 밝은 태양 아래에서는 느끼지 못했을까.과거의 나에게는 늘 그리움의 편지를 보내고, 미래의 나에게는 그 순간의 기억을 보내면서도, 현재의 나에게는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있었다.달빛의 밝음만큼 태양의 밝음 또한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미약하게 깨닫는다.오늘은, 나를 나로서 기억해야겠다.이전 기록: 반창고 없던 시절첫..

카테고리 없음 2026.04.30

반창고 없던 시절

내가 사는 동네에는 제법 큰 다리가 있다.한쪽은 도시의 불빛이, 반대편은 반딧불의 빛이 보이는 곳이다.나의 20대는 저 다리 같았다.건너편을 바라볼 뿐, 애써 건너가 그 모습을 보려 하지 않았다.항상 목말라 있었지만, 그 이유를 찾으려 하지 않은 것처럼.지금 생각해보면, 어리광을 젊음의 멋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물건에 생긴 작은 상처 하나가 보기 싫어져, 이내 살펴보다가 후회가 따라온다.상처가 보기 싫어 다른 곳으로 치워 놓았던 건 왜일까.나 자신이 보여서였는지도 모르겠다.그 상처에도 무던하지 못했던 나를 본다.나는 그 상처가 두려워서가 아니라,그 상처에 붙일 반창고 하나, 연고 하나가 없었다는 것을.누군가는 이야기한다.“그깟 상처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무시하고 연고랑 반창고 붙여.”나는 이야기한다.비..

카테고리 없음 2026.04.23

그 아이에게 건네지 못한 말

늦은 밤, 의자에 앉아조용히 듣고 싶은 음악을 찾다가어린 시절에 보던 만화 나디아 OST를 듣게 되었다.문득,“안녕, 어떻게 지내.”그 한마디에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았다.“응, 잘 지내.”그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고,다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응, 나 괜찮아.”이상하게도그제야 눈물이 흘렀다.길게 숨을 한 번 내쉰 뒤,다시 말을 건네려 했다.“응, 잘 지내. 너는 어때.”하지만 그 한마디를 끝내 하지 못하고우물쭈물하고 말았다.혹시나다시 그 시절의 내가 찾아온다면,그때는 우물쭈물하지 않고반갑게 인사하고 싶다.“응, 나 잘 지내.어서 와.”— 4월 16일, 잊고 있었다스스로에게 조금 실망하는 하루가 될 것 같다.그날을 항상 기억하고,그리워하고, 외로워하는 분들에게그 어떤 위로도 될 수 없음에오늘만..

카테고리 없음 2026.04.16

첫날처럼-3

겨우 잠든 어제인지 오늘인지 모를 시간,느지막한 오후였다.책장을 넘기려던 순간,사진 한 장이 꽃잎처럼 떨어졌다.멍하니 바라보다가주워 책 속에 넣으려다 멈췄다.서랍을 열었다.그 안에는그리 오래되지 않은 휴대폰이 있었다.시간이 흐르면물건도 함께 흐려지면 좋으련만,그러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추억도 그랬다.잊히지 않고,불쑥 찾아왔다.시간은 흐르는데왜 나는 그 시간 속에남아 있는 걸까.너라는 시간에 묶인 채,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었다.작은 물건 하나버리지 못하는 이유를이제야 알 것 같다.무거운 건물건이 아니라,그 안에 남아 있는 시간이었다.어쩌면 나는버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머무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다른 이의 추억은시간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은‘첫날처럼’ 3편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4.14

첫날처럼 -2

시간이 스며든 듯 낡아 있는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폐허 속으로들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그 모습 속에서옹기종기 모여 있던 우리의 옛 기억이사무치듯 떠오른다.추억이라는 좋아 보이는 말 뒤에 숨어나는 결국너의 공허함만을 쫓고 있었던 것 같다.너와 함께한 시절의 끝을 볼 수 없다는 걸알고 있었음에도애써 외면하며 아쉬워했다.우연에 기대어 하루를 보내고,의지에 기대어 또 하루를 보내다 보니,어느샌가너라는 존재보다공허함에 취해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그리고 그 시절도 함께 떠오른다.나는 나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나는 공허함과 외로움에어느새 배고파하고,중독되어 있었다는 것을.너를 생각할수록더 배고파지고, 더 중독되는그 공허함이 좋았다는 것을.이 공허함의 즐거움은나만 간직하..

카테고리 없음 2026.04.09